혜천대학교가 특화된 교육을 바탕으로 한 창의인재 육성으로 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개교 74주년을 맞은 혜천대는 지난해 국고재정지원 사업과 각종 대외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대내외적으로 교육 역량을 인정받았다.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고등직업교육 품질인증 대학’, ‘산학협력선도 전문대학’ 선정 등 지난해 혜천대는 많은 교육적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기반으로 혜천대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이 감동하는 대학’이란 교육 이념으로, 보건의료를 비롯한 각 산업분야에서 리더로 활약할 글로벌 인재를 육성키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갑오년 새해, 2011년 9월 제9대 혜천대 총장으로 취임해 전문인재 양성에 전념하고 있는 정영선 총장을 만나 대학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들어봤다.

-혜천대는 지난해 많은 성과를 도출해 냈다. 뒤돌아 본다면.

“지난해 혜천대는 중부권 최고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 3년제 간호학부가 4년 학제로 승격했고, 정부의 평가에서 ‘고등직업교육 품질인증 대학’으로 지정된 데 이어 대전권 전문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으로 선정돼 앞으로 5년간 국고지원을 받게 됐다.

또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교원양성기관평가 최우수 ‘A’등급 획득 등 괄목할 만한 발전뿐만 아니라, 식품조리계열 학생들의 국제요리경연대회 대상 수상 등 많은 교육적 성과를 거뒀다. 그만큼 대학의 위상이 크게 격상됐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점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항상 그렇듯이 ‘좀 더 잘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여운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혜천대는 최근 대학의 최대 이슈인 산학협력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동안의 성과와 전망,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2012년에 대전권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돼 많은 프로그램과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중간평가에서 전국 30개 LINC사업 전문대학 중 우수대학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앞으로도 3년간 계속해서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다양하게 운영된 LINC사업 중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전문 직업인 양성’이라는 전문대학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추진한 ‘산학협력친화형 대학체제’로의 개편이다. 산학협력 중점교수 채용을 확대하고, 교원 업적평가에서 산학협력 비율을 대폭 상향해 60%까지 반영했다.

또 융복합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융복합 교과목을 개발하고 4주 이상의 현장실습을 전공필수 과목으로 채택해 운영했다. 특히 캡스톤 디자인, 인턴십 과목을 편성해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현장밀착형 인재를 양성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등 대학과 산업체가 함께 공동으로 참여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지역 산업체와의 산학협력을 위해 약 600여개 기업체와 가족회사 협약을 맺고 산학협력협의회 구축, 가족회사 운영회의 및 공동 워크숍 개최, 미니클러스터 구성 등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현장실습 중심의 산학협력 시스템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실습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장학금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제도 도입 배경과 기대 효과는.

“한마디로 말하면 우수 인재가 등록금이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에 2014학년도 수시입학생을 포함한 신입생 2000여명 전원에게 1인당 최저 50만원에서 등록금 전액까지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성적장학금 등의 기존 장학금은 유지하면서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고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이다. 혜천대 장학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가장학금과 교내 장학금을 포함해 총 110억원이다.

이는 학생 1인당 연평균 244만원 가량으로, 대학 등록금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장학금 재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금주과 금연, 올바른 언어사용 등 건전한 대학문화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지난해 9월 대학과 총학생회 공동주관으로 ‘술 없는 캠퍼스’ 선언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술 없는 축제’,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 등을 한 대학은 있었지만, 대학 캠퍼스에서 음주 자체를 금지한 것은 혜천대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

특히 총학생회의 자발적인 건의를 받아 시행하게 됐기에 더 큰 의미가 담겨있다. 금주와 더불어 금연과 올바른 언어 사용 캠페인까지 전개하고 있다.

학생들이 금연교육과 금연서약을 한 후 실제로 금연에 성공하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건전한 대학문화 정착과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선언식 이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늘면서 캠퍼스가 깨끗해진 것이 눈에 띄는 것도 보람이다.”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 있다면.

“대학의 기본역량을 제고하는 것이다. 항상 구성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과 ‘학생이 감동하는 대학’을 만들자고 강조한다. 전문대학의 설립취지는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해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것이 바로 기본이고, 대학이 기본에 충실할 때 학생들이 감동할 수 있는 것이다. 입학에서부터 학습, 생활지도, 취업, 졸업 후 취업지도까지, 한마디로 평생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평생지도 교수제도 시행, 철저한 강의시간 관리, 교수-학습지원센터 활성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적합한 교육과정 개편, 기독교적 인성교육 강화 등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해 취업률 100%라는 대명제를 달성하는 것이 마음 속 바램이다.

또 그것이 내가 남은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해야할 일이다.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의 눈으로 대학의 위기를 직시하면서 소처럼 묵묵히 대학의 기본에 충실할 때 학생은 감동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